살구꽃 핀 마을

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.
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.

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.
바람 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,

술 익는 초당(草堂)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,
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.


( 이호우 시인: 1912 ~ 1970 청도 출생)